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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와 성별 고정관념 깨기

by mommy`s gardening 2025. 11. 30.

성평등한 양육이 아이의 가능성을 넓힌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성별을 기준으로 아이를 바라본다. “남자아이는 씩씩해야지”, “여자아이는 얌전해야 해”와 같은 말은 오랜 세월 당연한 것처럼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이러한 표현 속에는 아이의 가능성을 특정 방향으로 제한하는 성별 고정관념이 숨어 있다. 부모의 작은 말과 선택 하나가 아이에게 “이건 너에게 어울려”, “이건 네가 하면 이상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요즘 많은 부모가 성평등한 사회를 바란다고 말하지만, 실제 육아 현장에서는 여전히 무의식적인 성 역할 구분이 반복된다. 이 글에서는 육아 속에 스며든 성별 고정관념을 어떻게 인식하고 깨뜨릴 수 있는지, 그리고 아들과 딸에게 동일한 기회를 제공하는 양육이 왜 중요한지를 살펴본다.

육아와 성별 고정관념 깨기
육아와 성별 고정관념 깨기

1. 육아 속에 숨어 있는 성별 고정관념

성별 고정관념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 자연스러워서 인식조차 하지 못한 채 반복된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옷의 색, 장난감의 선택, 칭찬의 방식까지 성별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아들에겐 자동차와 로봇, 딸에겐 인형과 요리 놀이를 건네는 장면은 이미 익숙한 풍경이다.

문제는 이런 선택이 아이의 흥미를 반영한 결과라기보다, 어른의 기대를 투영한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남자애니까 활동적인 걸 좋아할 거야”, “여자애니까 예쁜 걸 좋아하겠지”라는 전제는 아이의 실제 성향을 볼 기회를 빼앗는다. 그 결과 아이는 점점 ‘기대받는 모습’에 맞춰 행동하게 된다.

언어 역시 중요한 요소다. 딸에게는 “예쁘다”, 아들에게는 “멋지다”라는 말을 더 자주 한다는 사실을 의식해본 적이 있는가. 이런 반복적인 언어는 아이에게 자신의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 은근히 가르친다. 외모로 평가받는 경험이 많은 아이는 자신의 능력과 노력보다 보이는 모습에 더 집중하게 된다.

성별 고정관념은 아이를 차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보호하려는 마음에서 시작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그 결과는 아이의 선택을 좁히고, 스스로를 제한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의 인식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 성평등한 양육이 아이에게 주는 힘

성평등한 양육이란 아들과 딸을 똑같이 키운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는 성별이 아니라 ‘개인’으로 아이를 바라보고, 각자의 흥미와 능력을 존중해주는 태도를 말한다. 아이에게 어떤 것이 어울리는지를 성별이 아닌 아이 자신에게서 찾는 것이다.

이런 양육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자신을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감정 표현 역시 마찬가지다. 아들은 울지 말아야 하고, 딸은 화를 내면 안 된다는 메시지는 감정을 억누르거나 왜곡하게 만든다. 성평등한 양육은 아이가 어떤 감정을 느끼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성평등한 양육은 자존감 형성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자신의 선택이 존중받는 경험을 많이 한 아이는 “나는 나답게 살아도 괜찮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이는 또래 관계, 학교 생활, 나아가 사회 속에서 자신을 지키는 힘이 된다.

부모가 할 수 있는 중요한 실천 중 하나는 역할 분담에 대한 메시지를 바꾸는 것이다. 집안일, 돌봄, 리더십, 배려는 특정 성별의 역할이 아니라 모두가 배워야 할 삶의 기술임을 보여줘야 한다. 이러한 경험은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건강한 관계를 맺는 토대가 된다.

3. 아들과 딸에게 동일한 기회를 주는 실천 방법

성별 고정관념을 깨는 육아는 거창한 선언보다 일상의 작은 선택에서 시작된다. 먼저 장난감과 활동 선택에서 성별 기준을 내려놓아야 한다. 아이가 원한다면 아들은 인형 놀이를, 딸은 공구 놀이를 할 수 있어야 한다. 부모는 그 선택을 교정 대상이 아닌 탐색의 기회로 바라봐야 한다.

칭찬의 방식 역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외모보다 노력, 결과보다 과정, 성별 역할보다 개인의 특성을 중심으로 말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여자치고는 잘했어”, “남자인데도 섬세하네”와 같은 표현은 무심코 성차별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또한 부모 스스로의 태도도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엄마만 집안일을 하고, 아빠만 결정을 내리는 모습은 아이에게 강력한 학습 자료가 된다. 완벽할 필요는 없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역할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성평등을 체득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와의 대화다. 아이가 “남자는 이래?”, “여자는 저래?”라고 질문할 때, 단정적인 답을 주기보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라고 말해주는 것이 좋다. 이 한마디는 세상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문을 열어준다.

맺음말

육아에서 성별 고정관념을 깨는 일은 아이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단단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아들과 딸이라는 틀을 넘어, 한 사람으로서 아이를 존중하는 태도는 아이의 가능성을 확장시킨다. 성평등한 양육은 특별한 교육이 아니라, 오늘 우리가 아이에게 건네는 말 한마디, 선택 하나에서 시작된다.

아이들이 “남자니까”, “여자니까”가 아니라 “나니까”라고 말할 수 있는 세상. 그 출발점은 가정이며, 부모의 인식이다. 우리가 먼저 틀을 내려놓을 때, 아이는 더 넓은 세상을 향해 자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