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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싫어’ 존중하기→ 거절 표현을 건강하게 배우는 과정

by mommy`s gardening 2026. 2. 15.

아이의 ‘싫어’ 존중하기→ 거절 표현을 건강하게 배우는 과정
아이의 ‘싫어’ 존중하기→ 거절 표현을 건강하게 배우는 과정

1. “싫어”라는 말, 버릇이 아니라 성장의 신호

아이가 “싫어!”라고 말하는 순간, 부모의 마음은 복잡해집니다. 말대꾸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고집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특히 공공장소에서 크게 “싫어!”라고 외칠 때면 당황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본능적으로 말합니다.
“싫어가 어딨어!”
“그런 말 버릇 없어!”

하지만 아이의 “싫어”는 단순한 반항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기 의지의 표현이 시작되었다는 신호입니다. 아이는 점점 자신과 타인을 구분하기 시작하고, 자기 생각과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려 합니다. “싫어”는 그 첫 단계입니다.

발달 과정에서 ‘거절’은 매우 중요한 능력입니다.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인식하고, 그것을 밖으로 표현하는 힘은 평생 관계 속에서 필요한 기술입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싫은 것을 싫다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떠올려보세요. 그 시작은 어린 시절의 경험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이의 “싫어”를 무조건 억누르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아이는 두 가지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1. 겉으로는 순종하지만 속으로는 쌓는다.
  2. 더 강한 방식으로 저항한다.

결국 핵심은 “싫어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표현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거절은 배워야 하는 기술입니다. 그 과정을 부모가 어떻게 안내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관계 능력이 달라집니다.

 

2. 아이가 “싫어”라고 말하는 진짜 이유

아이가 “싫어”를 외치는 상황을 잘 살펴보면, 그 안에는 다양한 감정이 숨어 있습니다.

① 통제받는 느낌이 싫을 때

“지금 당장 씻어.”
“빨리 정리해.”
명령형 표현이 반복되면 아이는 통제받는 기분을 느낍니다. 이때 “싫어”는 자율성을 지키려는 시도일 수 있습니다.

②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

놀이에 몰입해 있는데 갑자기 멈추라고 하면 아이는 전환이 어렵습니다. “싫어”는 사실 “조금만 더 하고 싶어”일 수 있습니다.

③ 감정을 이해받지 못했을 때

이미 기분이 상해 있는데 바로 행동 교정부터 시작하면 아이는 방어적으로 반응합니다. 이때 “싫어”는 “내 마음 좀 알아줘”라는 신호입니다.

④ 정말 불편하거나 불쾌할 때

이 부분은 특히 중요합니다. 누군가의 스킨십, 억지로 먹는 음식, 원하지 않는 활동 등에서 나오는 “싫어”는 반드시 존중되어야 합니다. 아이가 자신의 경계를 표현하는 연습이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싫어”를 건강하게 지도하려면, 먼저 그 안에 담긴 감정을 읽어야 합니다.
“하기 싫구나.”
“지금 멈추기 아쉽구나.”
이 한마디만으로도 아이의 긴장은 크게 줄어듭니다.

존중은 무조건 허용과 다릅니다. 감정을 인정하되, 행동의 한계는 분명히 알려줄 수 있습니다.
“더 놀고 싶구나. 하지만 이제 잘 시간이라 정리는 해야 해.”
이처럼 공감과 규칙을 함께 제시하는 방식이 중요합니다.

 

3. 거절을 건강하게 배우게 하는 부모의 역할

아이의 “싫어”를 존중한다는 것은 모든 요구를 들어준다는 뜻이 아닙니다. 표현은 허용하되, 방식은 가르치는 것이 핵심입니다.

① 감정은 허용, 태도는 지도

“싫어!”라고 소리 지르며 물건을 던진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하기 싫은 마음은 이해해. 하지만 물건을 던지는 건 안 돼.”

감정과 행동을 분리해서 설명하면 아이는 ‘느낌은 괜찮지만 방식은 조절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배우게 됩니다.

② 대안 표현 가르치기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보세요.
“싫어 대신 이렇게 말해볼까? ‘지금은 하기 싫어요.’”
구체적인 문장을 알려주면 아이는 점점 더 부드러운 방식으로 거절할 수 있게 됩니다.

거절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부모가 모델이 되어
“엄마는 지금 조금 쉬고 싶어.”
“이건 나한테 부담이 돼.”
처럼 솔직하게 표현하는 모습도 중요합니다.

③ 선택권 주기

선택권은 저항을 줄이는 강력한 방법입니다.
“지금 할래, 5분 뒤에 할래?”
“파란 옷 입을래, 빨간 옷 입을래?”

작은 선택 경험이 쌓이면 아이는 ‘내가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고, 굳이 큰 저항을 할 필요가 줄어듭니다.

④ ‘싫어도 해야 하는 일’도 배우게 하기

존중과 동시에 가르쳐야 할 것도 있습니다. 세상에는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일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다만 이때는 설명과 공감이 필요합니다.

“하기 싫어도 양치는 해야 해. 이건 건강을 지키는 일이거든.”
이렇게 이유를 알려주면 아이는 점차 이해의 폭을 넓혀갑니다.

거절을 존중받은 아이는 타인의 거절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랍니다. 자신의 경계를 지킬 줄 알고, 동시에 다른 사람의 경계도 인정하는 힘이 생깁니다.

 

마무리하며

아이의 “싫어”는 부모를 힘들게 하는 말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성장의 씨앗이 담겨 있습니다. 그 말을 억누를지, 다듬어줄지는 부모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거절을 배우는 과정은 곧 자존감을 세우는 과정입니다.
“네 마음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어.”
이 메시지를 경험한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오늘 아이가 또 “싫어”라고 말한다면, 잠시 멈춰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이 아이가 자기 목소리를 찾고 있구나.’

그 목소리를 부드럽게 다듬어주는 부모의 태도가, 아이를 건강한 관계 속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