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 보면 한 번쯤 이런 고민을 하게 됩니다.
“또래보다 말이 느린 것 같은데 괜찮을까?”
“두 돌이 지났는데 아직 문장을 못 하면 문제일까?”
언어 발달은 개인차가 큰 영역이지만, **대략적인 ‘기준선’**은 알고 있어야 합니다. 기준을 알아야 기다려야 할지, 전문가 도움을 받아야 할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에서 24개월, 36개월, 5세 기준을 정리해 드릴게요.

1. 24개월(두 돌) 언어 발달 기준
24개월은 ‘단어 폭발기’라고 불립니다. 이 시기에는 표현 어휘가 급격히 늘어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 표현 언어
- 50개 이상 단어 사용
- 두 단어 문장 시작 (“엄마 줘”, “물 마셔”)
- 사물 이름 대부분 이해
- “이거 뭐야?” 질문 시작
✔ 이해 언어
- 간단한 두 단계 지시 이해
→ “공 가져와서 엄마 줘” - 일상 단어 200개 이상 이해
✔ 사회적 의사소통
- 눈 맞추며 말하기
-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표현
- 고개 끄덕임, 손 흔들기 등 제스처 사용
🚨 24개월에 병원 상담이 필요한 신호
- 의미 있는 단어가 10개 미만
- “엄마, 아빠” 외 단어 거의 없음
- 두 단어 연결이 전혀 없음
- 이름 불러도 반응 없음
- 가리키기(포인팅) 행동 없음
이 경우에는 단순 언어 지연인지, 청력 문제인지, 발달 전반의 문제인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지역 소아과나 발달클리닉 상담을 권장합니다.
2. 36개월(만 3세) 언어 발달 기준
세 돌이 되면 언어는 ‘대화 도구’로 자리 잡기 시작합니다.
✔ 표현 언어
- 3~4단어 문장 사용
→ “엄마 나 과자 더 주세요” - 약 800~1,000개 단어 사용
- 자신의 이름·나이 말하기 가능
- 왜? 질문 증가
✔ 이해 언어
- 세 단계 지시 이해
- 색깔·크기 개념 일부 이해
- 간단한 이야기 줄거리 이해
✔ 발음
- 가족은 대부분 이해 가능
- 낯선 사람은 70% 이상 이해 가능
🚨 36개월에 병원 상담이 필요한 신호
- 아직 두 단어 문장 수준
- 의사 표현 대부분이 제스처
- 또래와 상호작용 거의 없음
- 말소리가 지나치게 불분명
- 말이 늘었다가 갑자기 줄어듦
특히 **언어 퇴행(Regression)**은 반드시 전문 진료가 필요합니다.
3. 5세(만 5세) 언어 발달 기준
이 시기에는 ‘학습 준비 언어’가 완성되는 단계입니다.
✔ 표현 언어
- 5~6단어 이상 복문 사용
- 이유·결과 설명 가능
→ “넘어져서 무릎이 아파요” - 하루 일과를 순서대로 설명 가능
- 이야기 꾸며 말하기 시작
✔ 이해 언어
- 추상적 개념 일부 이해
- 반대말·비슷한 말 구분
- 간단한 규칙 이해
✔ 발음
- 대부분의 자음 정확
- 낯선 사람도 90% 이상 이해 가능
🚨 5세에 병원 상담이 필요한 신호
- 문장 연결이 매우 짧음
- 발음 오류가 심해 타인이 이해 어려움
- 질문 의도 이해 못함
- 이야기 구성 어려움
- 또래와 의사소통 갈등 잦음
이 시기는 초등 입학 전이므로, 필요 시 언어치료 개입을 적극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말 늦는 아이 체크 방법
✔ 1) 표현 vs 이해 구분하기
아이 언어는 이해 언어가 표현 언어보다 먼저 발달합니다.
- 말은 적지만 지시는 잘 따르는가?
- 표정·몸짓으로 의사 표현이 있는가?
이해가 정상이라면 단순 ‘표현 지연’일 가능성이 큽니다.
✔ 2) 의사소통 의지가 있는지 보기
- 눈을 맞추려 하는가?
- 원하는 것을 공유하려 하는가?
- 부모를 도구처럼 사용하지는 않는가?
의사소통 ‘의지’가 핵심입니다.
✔ 3) 가정에서 점검할 것
- 하루 30분 이상 대화 시간 확보
- TV·스마트폰 노출 줄이기
- 질문 대신 묘사 대화 늘리기
→ “이거 뭐야?” 대신
→ “빨간 자동차가 빠르게 가네!”
언어 자극은 ‘많이 말시키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풍부하게 말해주는 것’입니다.
5. 이런 경우는 반드시 병원 방문하세요
- 24개월인데 단어 거의 없음
- 이름 불러도 반응 없음 (청력 의심)
- 갑자기 말이 줄어듦
- 또래와 상호작용 회피
- 눈맞춤 부족
- 특정 소리에 과민/둔감
조기 개입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언어치료는 ‘문제 아동만 가는 곳’이 아닙니다.
아이의 발달을 돕는 지원 시스템입니다.
마무리: 기다림과 관찰의 균형
언어 발달은 속도가 아니라 ‘흐름’을 봐야 합니다.
조금 느릴 수는 있지만, 멈춰 있지는 않아야 합니다.
비교 대신 관찰, 불안 대신 기록.
한 달 단위로 단어 수나 문장 길이를 기록해보세요.
변화가 보이면 괜찮습니다.
3개월 이상 정체된다면 전문가 상담을 권합니다.
아이의 말은 언젠가 반드시 터집니다.
다만, 부모가 적절한 시점에 손을 내밀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