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가 아이의 평생을 만든다
아이의 자존감은 타고나는 성격이 아니라 성장 과정 속에서 형성된다. 그중에서도 부모의 언어 습관은 아이의 자아존중감에 가장 직접적이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 매일 반복해서 듣는 부모의 말은 아이의 마음속에 ‘나 자신에 대한 목소리’로 남는다. 비판과 비교가 많은 언어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스스로를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격려와 존중의 언어를 들으며 자란 아이는 도전 앞에서도 쉽게 꺾이지 않는다.
이 글에서는 아이의 자존감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부모의 언어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비판보다 격려 중심의 대화법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1. 아이의 자존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자존감은 ‘내가 나 자신을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로 느끼는가’에 대한 감정이다. 아이에게 이 감정은 매우 유동적이며, 주변 사람들의 반응에 크게 좌우된다. 특히 부모는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는 첫 번째 거울이다. 부모의 말과 태도는 아이가 자신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어릴수록 아이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능력이 없다. “너는 왜 이것도 못하니?”라는 말을 반복해서 듣는 아이는 실제 능력과 상관없이 자신을 ‘부족한 아이’로 인식한다. 반대로 “지금은 서툴지만 노력하고 있구나”라는 말을 듣는 아이는 결과가 좋지 않아도 자신의 가치를 잃지 않는다.
자존감이 건강하게 형성된 아이들은 실패를 경험해도 “나는 안 되는 사람이야”라고 결론 내리지 않는다. 대신 “이번엔 잘 안 됐지만 다시 해볼 수 있어”라고 생각한다. 이 차이는 부모의 언어 습관에서 비롯된다. 부모가 아이의 행동과 존재를 분리해 말해주는지, 아니면 결과를 곧바로 아이의 가치와 연결시키는지가 중요하다.
2. 무심한 말이 자존감을 깎아내릴 때
많은 부모는 아이를 사랑하지만, 무의식적으로 자존감을 해치는 말을 한다. 비교, 낙인, 과도한 지적은 대표적인 예다.
“형은 잘하는데 왜 너는 못하니?”, “넌 맨날 그래”, “그럴 줄 알았어”와 같은 말은 아이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다. 이 말들은 아이의 특정 행동을 지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이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진다.
또한 “엄마 말 좀 들어, 너 그러다 큰일 나”처럼 위협적인 언어도 아이를 위축시킨다. 이런 표현은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는 능력을 약화시키며, 항상 부모의 평가를 기준으로 행동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아이는 자신의 판단을 신뢰하지 못하고, 도전 앞에서 불안과 두려움을 크게 느낀다.
특히 반복적인 부정적 언어는 아이 마음속에 내면화된다. 시간이 지나면 부모가 옆에 없더라도 아이는 스스로에게 같은 말들을 하게 된다. “난 원래 못해”, “또 실패할 거야”라는 자기 비난의 목소리는 이렇게 만들어진다.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이러한 언어 습관부터 점검할 필요가 있다.
3. 비판보다 격려 중심의 대화법 실천하기
격려 중심의 대화라고 해서 무조건 칭찬만 하라는 뜻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면서, 행동과 노력에 초점을 맞춰 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너는 정말 똑똑해”보다는 “끝까지 생각해서 해결하려고 했구나”라고 말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는 아이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가치를 두게 만든다.
또한 잘못한 행동을 지적할 때도 언어 선택이 중요하다. “왜 이렇게 했어?”라는 질문은 아이를 방어적으로 만들지만, “어떤 부분이 어려웠을까?”라는 질문은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준다. 문제 상황에서도 아이에게 생각할 여지를 주는 말은 자존감을 지켜준다.
격려는 큰 성공이 있을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작은 시도와 노력, 감정 표현까지도 인정받을 때 아이는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낀다. “속상했겠다”, “그런 마음이 들 수 있어”라는 공감의 말은 아이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고, 자신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운다.
부모 역시 완벽할 필요는 없다. 화내고 후회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실수했을 때 “아까는 엄마가 너무 화를 냈어. 미안해”라고 말해주는 용기다. 이런 경험은 아이에게 관계 속에서 존중과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을 가르쳐준다.
맺음말
아이의 자존감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매일의 말, 매일의 반응 속에서 조금씩 쌓인다. 부모의 언어 습관은 아이의 마음 근육을 키우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비판보다 격려를, 비교보다 공감을 선택하는 작은 변화가 아이의 평생을 바꿀 수 있다. 오늘 아이에게 건넨 한마디가, 내일 아이가 스스로에게 해줄 말이 된다는 것을 기억해보자.